킬러들의 도시


leafytree talks -

 왓치맨 티켓을 예매해놓고, 엉뚱한 시간에 늦게 가는 바람에 아무 빈 상영관이나 들어 가서 보고 나온 영화. 콜린 파렐이 나온다. 저 사람도 유명한 매우야 오오~ 하고 그나마 안도하고 있었고, 초반 수십 분은 유쾌하게 지나갔기 때문에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일 줄이야..

 벨기에의 브리쥬?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아름답다. 풍경이 정말로 아름답다. 관광 진흥을 위해 찍은 홍보 영화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들을 잔뜩 보여준다. 그리고 죽어야 하는 철 없는 놈과 죽여야 하는 철 좀 든 놈 사이의 우울한 코미디도 초반에는 볼 만하다.

 문제는 후반부로 가면서가 문제인데, 일단 캐릭터들이 병맛이다. 콜린 파렐이 연기를 잘 하기는 했지만 캐릭터 본연의 찌질함을 감당할 길이 없다. 아이 하나 죽였다고 질질 우는 킬러라니. 보스도 똑같다.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

 "마지막 순간엔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라는 마지막 대사가 이 영화가 제법 고민을 담고 있었음을 표현해주기는 하지만 긴장감도 없고 이미 넋이 나간 상태에서 후반부를 이해해주기는 힘들다. 벨기에 관광시 참고용 자료로 쓸 만하다. 조금만 더 시나리오가 정교했다면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었을 듯하다.

 근데 <In Bruges> 를 <킬러들의 도시> 라는 3류 짭스런 영화같은 제목으로 옮긴 배급사의 센스는 참.....
 영화의 장점을 뽑아내지 못한 위에 첨부한 예고편도 정말 병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