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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여정 끝에 드디어 해를 보게 될 듯한 느낌을 갖게 된 왕자..
여러 번의 좌, 우, 상, 하 줄타기 끝에 이 지하를 벗어나 공주의 품으로 향한다.
그가 나온 곳은 우물. 이 순간 얼마나 눈이 산뜻해졌는지 모른다.
요즈음에야 예삿일이지만, 몇 년 전까지라면 경탄했을 광원효과를 감상하며
왕자는 발길을 재촉했다.
그 끝에 결국 어렵사리 다시 만난 파라 공주는 왕자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비록 적이기는 하나 여자는 여자인 이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왕자를 보며
공주는 그의 뒷통수에 따가운 시선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내 사랑은 내 사랑.. 반미감정도, 반페감정도 잊은 채
공주는 세이브를 하고 지쳐 쓰러진 왕자를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심 그녀의 마음을 말하려는 찰나..
참다 참다 결국 '사랑해요'라는 말을 잠든 왕자의 귀에 속삭이지만,
간사해진 요즈음 청년이었던 왕자, "니 내한테 관심있나?" 라는 표정과 함께
다 듣고 있었지롱~ 하는 태도로 눈을 벌컥 뜨며 파라 공주를 노려본다.
살짝 발그레해진 순정파 공주 파라는 어색한 표정을 감추려 하지만,
그녀의 왼쪽 앞머리에 진행중인 원형 탈모증은 그녀가 어색함을
감추기에는 크나큰 장애물이었다. (;;)
뭐, 못 들은 걸로 해두라고 둘러대는 공주와,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않고, 길을 가지도 않겠다는 왕자의 실랑이가 무언중에
0.2초간 흐르고,
결국 못 들은 체 하며 앞길을 설명하는 왕자.
그를 바라보지도 못하는 파라 공주의 눈매 끝에는 "괜히 말했어." 라는
그녀의 후회가 짙게 깔려 있는 듯하다.
여자 마음 알아챘다고, 득의양양한 왕자는 파라 공주를 더욱더 다그쳐 길을 뚫게 한다.
이런 정도로 상당히 스케일이 큰 퍼즐도 마주하게 되지만, 왕자는 아주 여유있게
Optical Control Theory를 활용하여 길을 뚫어나간다.
정말로 없는 길은 만들고, 막힌 벽은 부수기까지 할 만큼 그의 의지는 굳은 것이었다;
위 퍼즐을 해결한 뒤 왕자는 또 새 칼을 얻게 된다.
이 좋아라하는 왕자의 표정을 보라. 누가 그랬던가
남자는 늙어 죽을 때까지 장난감을 갖고 논다고. 새 연장을 보고
기뻐하는 왕자의 얼굴이 살짝 비친다.
몇 번 두들겨도 보고
흔들어도 본 뒤, 왕자는 파라 공주와 함께 이 방을 떠난다.
이정도의 퍼즐은 이제 왕자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무슨 동력으로 움직이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플랫폼을 타고
그 뒤 도착한 이 곳에서 왕자는 파라 공주에게 자신의 심기를 드러낸다.
또 벽의 틈새로 빠져나가려는 그녀에게 "가지 말고 있어봐!" 라고 하지만
함께 지나기엔 난감한 트랩을 보고는 눈물로 그녀를 먼저 보내야 했다.
왕자가 비전을 통해 보게 되는 자신의 미래는 조금씩 암담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파라 공주를 지름길로 보내놓고, 멀리 돌아가던 왕자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이렇듯 아차 하는 사이에 먼 바닥으로
그만 굴러떨어져버리게 된다. 왕자의 앞머리는 점차 기름기로 떡지기 시작했다.
아까 소매를 뜯어낸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제는 상의를 벗는다.
반라의 차림이라고 괴물들에게 어필할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여느 남자처럼 거울 앞에서 양 갑빠에 힘을 줘보던 왕자는
자신의 가슴이 적어도 물살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리고는 이내 쉼없이 선보이는 아크로바트
혹여나 그가 위험에 빠졌다고 해서 조심하라고 말해 줄 사람도,
멋진 묘기를 보였다고 해서 눈을 반짝여줄 사람도 없지만 왕자는
자신의 숙명인 양 홀로 외로이 오늘도 곡예를 넘는다.
파라 공주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기 위해 왕자는 이런 곳도 기어오르고..
헌데, 점차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져들어가던 왕자는 이제 비전에서
자신의 단검을 노리는 누군가의 손길을 선명하게 보아버린다.
그리고, 그 예지 속 손의 주인은.. 바로 파라 공주였다.
왕자는 이후로 점점 더 심하게 그녀에 대한 불신에 휩싸인다.
하지만 파트너는 파트너. 고생 끝에 재회한 둘은, 왕자가 몸빵을 하는 사이
공주가 데미지 딜러 역할을 하는 나이트+아처 조합으로 계속 진행해간다.
다시 혼신을 다한 세이브 후 쓰러져버린 왕자를 어루만지는 파라 공주..
헌데, 마음에 불신이 싹트기 시작한 왕자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며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공주를 다그친다. "얼굴에 낙서했지!" 라고..
칼날에 자신을 비춰보겠다며 화를 버럭버럭 내던 왕자. 그는 일어나자마자
시간의 단검이 없어진 것은 아닌지부터 확인하려고 든다.
사람 좋은 착한 여인인 파라 공주는 그런 그의 마음마저 어루만져주고,
그들은 그렇게 또 앞길을 계속 진행해간다. 하지만 이미 불신은 솟아나고 있었다.
러브 파워로 한층 충전된 왕자는 자신 있는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마침내 시간의 모래시계로 향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신비하기 이를 데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파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모래시계를 향해 올라가는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은 지난 고생 끝에 결국 시간의 모래시계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모래시계로 향하기 전, 왕자는 바지 속으로 모래가 들어갈까봐(;;;)
바지춤을 한 번 챙기고 있고, 파라 공주는 지체하지 말 것을 다시 부탁한다.
그리고, 시계에 다가서기 전 왕자가 보게 되는 마지막 비전..
이번에도 그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단검을 노리는 누군가의 손이다.
그리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비전은 파라 공주가 왕자의 단검을 노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계하고 있다. 왕자는 의심과 함께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세이브를 하고, 비전까지 감상한 왕자는 의심과 불안에 찬 나머지 일어나려 하지 않고..;
뭐 결국 파라의 설들에 모래시계 위로 올라가보기로 하는 왕자였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나는가!
...하지만 만약 왕자가 이 장면에서 모든 일을 해결했다면, 본인은 아마
이 게임을 당장 지워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서, 당신의 단검을 모래시계에 찔러넣어요!
하지만 파라의 기대와는 달리, 왕자는 머뭇거리며 의심의 눈빛을 되려
파라 공주에게 돌래보내고 있었다.
어서요, 당신은 이 모든 악몽을 돌려놓을 수 있어!..라는 그녀의 표정이 절박하다.
눈빛으로 승부하던 왕자는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연다.
...당신은 왜 나를 돕는거지? 나로 인해 당신의 왕국을 짓밟혀졌고,
그때문에 파라, 당신은 노예로 잡혀온 것인데 말이야...
잠시 당황한 파라 ("어떻게 안 거지;" 일까;;) 하지만 그녀는 자신은 다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단지 시간을 되돌려서 모든 일을 해결하자는 말임을 강조한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나타나는 자파. 그 두 사람이 꼼지락거리는 사이에
이 늙은이는 여태 보져주지 않았던 괴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모래바람으로, 두 사람은 날아가버릴 위기에 직면한다.
방금 전 왕자의 태도 덕에 기분 씁쓸해진 파라. 그녀는 여기에서 중대한 결심을..
혼란의 와중에 떨어뜨린 시간의 단검. 자파의 손에 들어갈 뻔 했으나,
요행히도 왕자는 신속한 움직임으로 이를 다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어째서 죽지 않을 수 있었는지가 신기할 만큼 멀리 날아온 뒤,
파라는 왕자의 태도를 추궁한다. 단검을 들고 있었던 것도,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이라고. 사실은 "딴 여자가 생긴거야?" 라고 했을지도-
아무리 미워도 사랑은 사랑이었는지, 그래도 파라 공주는 왕자를 다독이며
그를 안심시키려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남성들이어, 인도 여인을 얻어라!)
그리고 그녀는 왕자에게, 자신만이 전해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는
말이라며 사랑의 단어 '$%^%$^#'를 왕자의 귀에 속삭여준다.
조금 쉬고 일어나보니 온 데 간 데 없는 파라공주. 왕자는 그녀를 찾아
기이한 방들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오게 된다. 길 찾기 매우 귀찮다...;
(힌트가 있기는 하나.. 나중에 알게 된 것이라 마음아팠다. 소리를 잘 들어라! 랄까.)
아무튼, 위의 미궁을 빠져나온 왕자는 오묘한 색감의 방에 도달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틈만 있으면 기어들어가고, 활을 쏘아대던 여인네가 여기에선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은 섹시 모드로 왕자를 오묘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왕자는 못 이기는 척, 그녀에게 아주 천천히, 그리고 느끼하게 다가간다.
그러자 곧 매혹적인 눈빛으로 왕자를 응대하는 파라 공주..; 위험 수위다
왕자의 *-_-*한 표정에 원츄를 날린다. (확대요망) 그렇게 그는 매혹되어버리고..
'역시 짐승' 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파라 공주의 표정.. 그 앞에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옷을 풀고, 짐을 하나 하나 내리고 있는 왕자가 보인다;
저런 뇌살적인 포즈와 태도라니..! 조명 효과가 상당하기는 하나,
지금껏 땀에 쩔은 왕자의 가슴을 녹이기에는 그녀로 충분했던 듯..
두 사람은 천지창조를 재현해내며 그들의 로맨스를 불태운다.
상당히 위험한 분위기! 하지만 이대로 게임이 끝나버린다면 아마
대다수의 솔로 게이머들은 욕을 퍼부으며 가슴 시린 염장질에
마음아파해야 할 것을 안 제작진은, 왕자를 애처롭게 끌고간다...
그렇다, 개꿈이었다. 꿈에서 깬 왕자는 자신의 벽 부수는 검과, 단검 모두가
사라져버린 것을 알아채고 당혹히 파라 공주가 지났을 길을 따라 움직이지만,
요로코롬한 황당한 퍼즐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제단 위에는 새 칼이 놓여 있었고, 장난감이라면 좋아라 하는 왕자는
손을 뻗어보지만, 주위의 붉은 오오라에 튕겨 이런 장면을 연출해낸다.
그래도 광학이라면 왕자가 한 명성 하다 보니, 앞쪽 거울은 이렇게,
뒤쪽은 이렇게 놓고 나니 붉은 오오라는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스토리상으로 마지막이자 최강이 될 검을 손에 넣는 왕자.
길을 재촉한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래시계가 있는 탑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파라 공주의 모습이었다. (왕자가 칼을 구하는 동안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저기까지밖에 못 가다니..)
그리고 왕자가 보게 되는 비전. 걱정은 털어 버렸는지 이제는 긍정적인 모습이 등장한다.
상당히 멋진 장면이지만, 감상할 틈도 없이 왕자는 길을 재촉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어 자칫하면 죽는 것이 왕자의 운명이다..)
이런 아슬아슬한 곳에서는 저 쓰러질듯한 (쓰러지지 않는다!) 첨탑을 잡고
위로 기어올라가야 하는 왕자. 대충 보기에도 엄청나게 높아 보인다.
완력은 부족한 그녀가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는지, 금새 핀치에 몰린다.
아마도 파라 공주는 아직 시간의 단검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듯..
초보 게이머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왕자는 바로 이 순간 나타난다.
파라 공주에게 "점프! 공격! 공격!" 하며 훈수를 놓아보지만 그녀가 몰리게 되자
언제나처럼 멋지게 등장해 괴물들을 일망타진한다. 그러나...공주는...
난간에 간신히 매달린 그녀는 떨어질 위기! 왕자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붙잡지만, 그가 쥔 것은 공주의 손에 들려 있던 단검의 날이었다.
피를 흘리는 왕자와 단검을 사이에 두고 그런 그를 아릿하게 바라보는 공주.
파라 공주는 잠시 침묵한 뒤 스스로 손을 놓아버린다. 그녀가 떨어지기 직전
왕자를 향해 남긴 말은 사랑의 단어 '$%#$%#%#'였다.
급한 촬영 스케쥴 때문인지, 머리에 케찹 바르는 것을 깜빡한 공주와 스텝들..
그리고 왕자가 보게 되는 비전 속에서 그는 시간이 되돌려지는 것을 목격한다.
1분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아마도 미래의 그는 모래시계를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리는 일에 성공한 듯.. 이 장면들은 멋지게 처리되었다.
정원에 야자수를 심으려면, 저 블럭들 밑으로는 흙을 채웠다는 말인가..?
여하튼,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공주 곁에서 OTL을 연출하는 왕자..
아직도 케찹이 없는 것으로 보아 internal hemorrhage였던 걸까..
그녀는 공주를 얼싸안고 오열한다. 이 장면에서 그가 흘린 눈물이
그간 너무나 눈에 띄던 공주의 목걸이 위로 떨어지자, 그녀의 몸에서는
빛이 나며 환생을..........하기라도 했다면 본인은 그 유치함에 치를 떨며
컴퓨터를 창 밖으로 집어던져버렸을 지도 모르나, 그런 일은 다행히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파악 하지 못하고 사과 껍질을 까야 하니 단검을
빌려달라며 나타나는 자파. 안 그래도 흥분해있는 왕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생 일대의 실수를 저질러버리는 그였다..
화가 난 왕자는 죽일 기세로 달려들어 자파를 제압해버린다.
'단도를 준다면, 나는 너에게 생명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주겠다!'
라고는 했지만, 그녀를 잃을 사랑에 눈 먼 왕자에게 들릴 리가 없다.
(평소라면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을 폈을는지도 모를 일!)
Ch.4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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