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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ytree talks -




명품관

넓어 보이지만 신세계 강남점에 눈이 익숙해서 그런지 그다지 새롭게 눈에 띄는 브랜드는 없었습니다.
루이비통, 구찌 정도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목동을 빼고는 이 부근에 명품 파는 곳이 그렇게도
없다더니 얼마나 목말라 했나 싶더군요. 강남권에선 좋은 브랜드임에도 대중적 인지도가 조금 낮은
다른 명품브랜드 매장은 한산한 분위기임을 볼 때 소비자층의 브랜드 인식도나 구매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오픈 초기라서인지, 개방적인 몰 분위기 때문이어서 그런 것인지, 강남권 매장에 비해서 고객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명품 매장을 드나드는 것을 볼 때,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순수한 고급화 전략은 안 될 테고, 대중적으로 팔릴 법한 매스티지 상품만 먹힐 듯 한데, 다행히도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새롭게 보이는 것은 없고 알 만한 명품들만 자리잡고 있는 게 안도감을 주더군요.

지나다니는 중장년 내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경발필 때에는 살 물건이 좀 있었는데 좀 비싸다는
이야기를 왕왕 합디다. 그런데도 또 까르띠에와 티파니에 토즈보다 사람이 더 많은 건 좀 신기하더군요..
오픈 초기라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매장 안의 사람들을 가만히 보아도 실구매자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동안 이 동네에 쓸만한 점포가 없어서 목말라 있었던 것인지..


 


신세계 구관, 신관

우습지만 옛 경방 자리와 신세계 자리에 있는 이 두 건물이 새로 지은 쪽보다 더 많이 북적댑니다.
물론 공간 자체가 좁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백화점에 주로 드나드는 중장년 세대의, 예전부터
익숙했던 동선대로 타임스퀘어에 오다 보니, (이 분들은 그저 신세계 영등포점이 재개장한다니 오신 듯)
그런 듯도 하구요. 남성 캐쥬얼이나 정장류 매장은 목동 현대를 참고한 듯 하더군요. 하지만 사람은 없습니다.

가장 북적대던 매장은 가방과 구두를 파는 층이었는데, 어르신들이 백화점에 오면 하긴, 이런 거 사시죠..
여기서도 조금 재미있었던 게, 전혀 그런 옷을 입으실 것 같지 않아 보이시는, (복덕방 스타일)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DKNY나 랄프로렌에서 면바지 등을 찾으시더군요. 일반적인 브랜드 타겟층에
대해서 그다지 개념이 없으시구나 하고 바라보았는데 가끔 사 가십니다.

단지 공간 구성이 구관-신관-명품관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머리 속에 구조를 잘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위치가 가끔 헷갈립니다. 그리고 연속적인 아이쇼핑을 하는 데에 조금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분들은 구관-신관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시는 경우도 있더군요.
다수의 고객 동선이 신세계쪽에서부터 매장에 들어서는 거라면 조금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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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쪽 몰

어이쿠, 공간이 참 시원하군요. 제가 부동산업자라면 이렇게 못 지었을텐데..
의외로 두줄 뿐인 에스컬레이터가 수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층을 돌 때마다 유턴해서 다음 층 앨리베이터를 탈 때 병목이 생기곤 하는데, 이런 동선 구성에서는
단 두 기 만으로 충돌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매장은 1층에 자라 그 옆에 망고, 나인웨스트, 스티브마덴, 빈폴이 눈에 띕니다.
가격대가 그리 비싼 것도 싼 것도 아니지만, 젊은 층에게 제법 스타일은 먹히는 정도의 매장들이지요.
망고 매장이 호응이 좋은 편이었고, 나인웨스트는 가리봉쪽의 매장과 비교해볼 때 별반 매리트가 없더군요.
공간을 너무 허하게 쓰기도 했고, 진열된 상품도 어중간합니다. 스티브마덴은 텅텅 비어 있는 걸 볼 때
역시나 대중적으로 많이들 아는 브랜드만 되는 상권이구나 싶습니다. 빈폴 매장도 괜찮은 정도입니다.


2층에는 세븐진이 눈에 띄었는데 맨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서 아쉽더군요. 신세계 블루핏을 이쪽으로 가져와서
나이 있는 분들은 신세계~명품관 라인을 따라 ㄴ 자로, 젊은이들은 이쪽 몰과 명품관 2,3,4층쪽을 따라 ㄱ자로
쇼핑하게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외의 매장들도 꽤 북적입니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곳은
낮부터 꽤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잘 줄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이 부근에 가서 놀 만한 곳이 없다 보니
젊은 분들이 많이들 몰려 온 모양입니다.


그 뒤부터는 CJ가 전세를 냈나 싶을 정도로 CJ일색입니다. 올리브영, 최근 내놓은 요상한 액세서리 브랜드,
투썸 콜드스톤 CGV까지. 다른 고객 이야기를 들으니 올리브영이 이곳 말고도 하나 더 타임스퀘어에 있다는군요.
CGV는 인터넷 예매율로 대충 비교를 해 보았는데, 문래 CGV 다음으로(슬픈 곳이죠) 영등포CGV가 한산하더군요.
헌데, 현장에서 티켓팅을 하는 고객 수는 신도림, 구로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예매를 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몰 쪽의 점포들을 개인사업자들에게 분양을 했다면 별 다를 게 없는 허접한 쇼핑몰이 될 수 있었을텐데,
굵직한 매장들로 채워넣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봅니다. 소소한 매장들의 재미는 가리봉(가산디지털단지)이나
신림이나, 서남권에서는 어딜 가든 널려 있으니까요. 강남권에서는 오히려 소소한 개인매장이나
디자이너샵이 좀 더 센스 있어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기타


목동만 해도 오목교를 빼고는 그 많은 인구가 갈 데도 없을 뿐더러 현대백화점을 나오면 CJ레스토랑이 밀집한
건물에서 보이는 상업지구가 데이트할 때에 갈 수 있는 곳의 전부이지요. 그렇다고 완성도 안 된 상암동에
갈 것도 아니고, 지하철 타고 여의도로 갈 것도 아니고.. 신림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대입구 역시 술집과
모텔을 빼고는 볼 게 없습니다. 보라매는 접근성때문에 롯데 있어도 그냥 부근 수요만을 해결하고 있고,
신길-노량진-상도동에서는 반포로 가거나, 아니면 대안이 없지요.


서남권에서는 그나마, 시간 많으면 목동, 실속있게 쇼핑하려면 가리봉정도인데 영등포정도라면
(차를 몰고 가지 않는 한) 가서 놀 만한 공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남부권에서 떠올려 보면
센트럴시티+신세계 / 롯데월드+롯데백화점 같이 한 곳에서 놀고 먹고 쓰고가 해결되는 거점들이
사람 많은 서남부에만 없는 걸 알 수 있지요. 목동 현대같은 곳이 3배만 면적이 컸어도 그런 장소가
되었겠지만요. (2호선 라인 외곽에 있다는 게 지역적인 디스어드벤티지이지만)


교통을 제외한 입지와 위와 같은 수요 등을 생각해 볼 때 타임스퀘어는 꽤 적절히 자리잡은 듯 했습니다.
오픈 초기인 것을 감안하고 고객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주가를 끌어주는 데에 필요한 정도의 실적은
낼 수 있을 듯 하더군요. 하지만 1호선 2호선 모두와 가까이 있다고 홍보한 것과는 달리,
1호선과도 2호선과도 맞닿아 있지 않다는 점은 상당히 불리한 요소이고
(가장 가까운 2호선 문래역에서 오려고 해도 - 물론 심심하진 않지만 15분은 걸어야. 청담-삼성 거리쯤 됩니다.)
차를 가져온다고 할 때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타임스퀘어 앞까지 진입하는 일 자체가
엄청나게 고되다는 것 (영등포 고가쪽으로 오면 고가 넘어 주차하는 데에 1시간은 걸릴 듯 하고,
문래동쪽으로 돌아 오면 문래역에서 20분 30분, 경인로는....) 은 분명히 큰 문제점입니다.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 여건이 지하도 등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도로 사정이 - 나아질 리가 절대 없겠지만
개선된다면 여의도나 목동에서도 적어도 젊은 층은 놀러 올 만 합니다. 어차피 경제력이 조금 더 있는
고객이라면 가까운 것이 이점일 뿐인지라, 조금 더 선별된 상품들이 많이 놓인 강남 신세계나 롯데 본점쪽으로
갈 듯하구요, 동남권의 잠실 강동에서는 신기해서 한두 번 방문할 뿐이지 올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결론

상당히 갈팡질팡하는 글로 느끼셨을 듯 한데, 사실입니다.
"이 큰 건물의 몇분의 일이 내꺼야. 그럼 몇백 평 되나?" 하고 설레었고, 인산인해의 물결을 보면서도
기분이 흐뭇했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안도한 것은 우려되는 요소를 제하고도
제가 원하던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뽑을 듯 했다는 점이랄까요?

- 교통 및 접근성은 우수한 입지를 깎아 먹고도 남을 심각한 문제
- 고객 구매력이 강남권보다 낮은 건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 젊은층이 와서 반나절 놀기에는 상당히 좋은 장소. (공간이 시원시원해서 잘 안 지치기도 함)
- 멀리 나갈 여력이 없는 서남부의 일반적인 중장년층, 젊은이들을 잡는 게 관건일 듯
- 놀 데가 없어서 서남부 전반에서 젊은층은 와 볼 만 하지만 역시 교통이 문제

 

추가로, 타임스퀘어가 잘 되면, 대성 디큐브시티도 잘 될거란 증권사 분석이 있던데,
둘 사이의 관계는 위험한 공생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가 보면 CGV, 식당가, 오락실, 서점 / 전자상가 및 의류매장 의 공기가
완전히 다른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아웃렛 분위기가 나는 의류상가는 이미 넘쳐 나고 있다 보니,
굵직한 매장이나 사람들이 놀 공간이 아쉬운 것이지요. 만약 타임스퀘어가 신도림역에 있었다면
이건 무조건 성공하는 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디큐브시티에는 백화점이 안 들어온다고 알고 있는데, 그 점이 경방에게는 다행일 수 있고,
한편으로는 많은 유동인구를 만들어내는 젊은 층을 신도림 상권에 내주게 될 수도 있겠지요.
1,2호선 환승역에 테크노마트와 디큐브시티가 지하 지상으로 연결되는 형태라면
갈 곳 없는 서남권 + 수도권 인구가 오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경방에 넣은 돈이 얼마인데.. 백화점만 들어온다고 하면 대성산업 주식을 사고 싶어지는
묘한 기분입니다.


.. 그래도 저렇게 구리구리한 영등포 롯데도 매출 11위짜리, 롯데 중 4위인데 그보다만 잘 되어준다면
제가 기대한 만큼은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