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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ytree talks -

 올 한 해 동안 별 생각 없이 봤다가 감동을 본 영화가 둘 있는데, 하나는 <Drag me to Hell> 이고 다른 하나가 이 영화다. 재난 영화야 보통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눈물 질질 짜는 휴머니즘 드라마로 가게 되는데 이쪽은 대부분 큰 재미가 없고-_- 비극 자체에 포커스를 둔 것들은 아름답지만 보통은 큰 히트는 불가능한 듯 하다.

 재난 영화로 <타이타닉>을 분류해놓고 보면, 이건 연애물인데도 아..아.. 하며 몰입하게 되는, 참 잘 만든 드문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2012>는 타이타닉 따위는 쉽게 비웃어버린다. CG의 비중이 이렇게 크다니 싶을 만큼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데, 타이타닉 사이즈쯤 될 법한 배가 기울고 사람들이 떨어지는 - 타이타닉의 개봉 시절 '우와~' 하며 보았던 - 장면은 영화 전체에 비해 보자면 그냥 샐러드 위의 땅콩쯤 될까 말까다.

 도시가 찢어지고, 화산이 터지고, 해일이 이는데, 비행기 머리 위로 지하철이 지나지를 않나.. 아무튼 난장판인 가운데 관객은 쉬지 않고 롤러코스터를 타듯 흐어헝~ 하며 장면을 즐기게 된다. 마치 오락실이나 놀이공원에 가면 있는 들썩이는 의자 + 3D 빨강파랑 샐로판지 안경의 조합으로 즐기는 영화나 63빌딩 아이맥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대단한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운 받아 봐서는 아무 재미가 없을 터다. 영등포 스타리움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