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하류로 전락한다 - 후지이 겐키
Never Climbing Society - Genki Fujii
도서출판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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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니 최근의 이슈라고 하기엔 너무 오랜 예전부터 FTA를 둘러싼 논란들, 노사 분란의 정신 없는 상황과 국내 제조업의 효율성과 높은 임금, 귀족 노조라는 개념을 둘러싼 많은 말들을 보며 최근의 한국 경제를 돌아볼 때, 이후의 한국 경제와 한국 사회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곧 다가올 사회의 모습에 대하여 궁금해 하던 분들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물론, 이 엄청나게 선정적인 제목 덕분에 사실 굉장히 두려운 마음을 갖고 구입해야 했습니다. 이토록 선정적인 제목을 내걸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한 낚시이거나(!) 저작물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부제목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는지 거진 다 예상할 수는 있었습니다. ' Never Climbing Society '








- 다시는 올라설 수 없는 사회


  Glass Ceiling (유리 천장)이라는 이 사회의 매우 확고한, 하지만 implicit한 인생의 상한선보다 더 무서운 - explicit한 -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왜 그런지에 대해서 매우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설명해주기보다는 독자들이 알아듣기 쉬운 목소리로 미래 사회의 무시무시한 단면을 설명해줍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민생 경제는 힘들어졌다고 하지만, 억대 연봉자는 늘어만 갑니다. 특정 집단에서 보기에는 예전보다 더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말이 이해조차 되지 않지만, 실제로 이미 도시 거주 가정들 중 빈곤함, 꼭 밥을 굶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미래와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더 나아질 여지가 많지 않은 가정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희망이라는 것은 없지요. 도시만이 아니라 범위를 농촌과 지방으로 옮기면 그러한 케이스는 더욱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FTA가 타결된다면 농민들, 그리고 많은 노동자 계층은 더 이상 할 것도, 누릴 것도 없게 됩니다. 매우 러프하지만, 그들이 목숨을 걸고 FTA를 막으려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토불이니, 애국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차치해두고서라도 일단은 굶게 되는 사람은 늘어나게 됩니다. 저자가 시커먼 표지만큼이나 어둡게 바라보고 있는 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 하지만 위기는 희망의 증거이다


  이 책이 그토록 무서운 미래를 그려냈다고 해서,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부터 자신은 이미 저자가 언급한 하류 인생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증거일는지도 모릅니다. 열린 시장, 신자유주의, 더한 경쟁이 펼쳐진다는 것은 자신이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충분하다면, 유리 천장을 뚫고 올라 갈 여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단언하자면 이 책은 공병호씨의 미래 사회에 관한 책들을 통해 전달된 메세지, 혹은 십수 년 전, 그 더 전부터 앨빈 토플러와 같은 사람들이 외쳤던 메세지들과 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렇게 하면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앞설 수 있다." 라기보다는 "이렇게 하다가는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뒤쳐질 수 있다." 는 부정적인 어조에 실려 있기 때문에 달라 보이는 것 뿐입니다.


  경쟁력이 없는 산업은 재편해야 하고, 그들 중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부딪히며 키워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쟁력이 없는 개인은 물러나야 하고, 그들 중 성장할 수 있는 사람만을 건져 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두렵다고 말한다는 것은 이미 현실에서의 삶이 너무나 쉽길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요.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 새삼스럽게도! - 던져주려는 것입니다. "공부하세요." 라던 모 프로그램의 한 마디 말이 뇌리에 선명히 박히게 되실 겁니다.


(사족 : 헌데, 전 그 모 아나운서가 나온다던 그 인기 프로그램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군요;;; 제목이 뭐였더라..)




본문 인용

■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며, 회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 의상 · 시계 · 핸드백 등에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 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재테크 서적을 잘 본다.(○,×)
■ ‘개성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 국제 뉴스에 관심이 없다.(○,×)
■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 TV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 워드프로세서와 엑셀은 다룰 수 있지만 파워포인트는 못한다.(○,×)
■ 가능하다면 투 잡(Two Job)을 갖고 싶다.(○,×)
■ 프로 야구나 프로 축구팀 중 응원하는 팀이 있다.(○,×)
■ 업무 이외의 일로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빈번히 사용한다.(○,×)
■ 결혼의 조건은 사랑이다.(○,×)
■ 성과주의는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다.(○,×)
■ 공무원이 가장 안정된 직업이다.(○,×)
■ 국산 차보다 외제 차를 더 좋아한다.(○,×)
■ 해외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국내 여행을 더 좋아한다.(○,×)
■ 여자는 피아노나 꽃꽂이 같이 교양 있는 취미 하나 정도는 가져야 한다.(○,×)
■ 평생 독신으로 살아도 무방하다.(○,×)
■ 교육에 대한 투자는 낭비이다.(○,×)
■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사업 방식은 찬성하지 않는다.(○,×)

“위의 항목 중 ○가 5개 이하면 힘들게나마 중류에 머물 가능성이 있고, 6~10개라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 11개 이상이면 하류로의 전락은 틀림 없으며, 16개 이상이면 신계급 사회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 확실하다.”



(사족2 : 어떠한 마인드를 비판하려 한 것인지는 이해하지만 저는 위의 리스트에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 역시나 선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