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




leafytree talks -


 '감성 RPG' 를 표방한 프리우스 온라인. CJ인터넷 ( 넷마블 ) 에서 퍼블리싱하고, 자회사인 CJIG 에서 개발한 게임입니다. CJIG 의 개발작으로는 네 번째 게임이 될 겁니다. ( 쿵야, 이스, 우리가 간다, 프리우스 ) 주식시장에서 상당히 호평했던 타이틀이고, 근래의 CJIG 의 구조조정 등의 분위기를 볼 때,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잘 해 주어야 ( 만 ) 하는 타이틀인 것 같습니다...

 발매 시기상으로는 상당히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주었습니다. World of Warcraft 의 다음 확장팩이 수능시험 이후로 잡혀 있고, 아이온 역시 11월 둘째 주에 오픈하게 되고, 지난 해와 지지난 해에 잔뜩 설레발을 치던 기대작들이 모두 쪽박을 찬 상황인지라 웬만한 퀄리티의 웰메이드 타이틀 정도면 지금의 붕 뜬 시장을 제법 잡을 수 있는 나쁘지 않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시기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은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쓸만하다' 고 말할 만한 타이틀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될텐데, 이 게임은 아주 아슬아슬하게 그 경계에 서 있군요.


정말귀여운 프리우스 아니마 ㅋ


저 쬐그만 아이가 아니마라는 보조캐릭

강점 :

1. 발매 시기상의 어드밴티지 ( 서비스 초반 동접이 꽤 된다고 하니 )
2. 그룹의 힘. 넷마블의 확실한 백업 마케팅 플레이
3. 부족할 것은 없는 게임 퀄리티
4. 적어도 언론으로 접하기로는 개발진의 의도대로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고 함.


약점 :

1. 아이온, 와우 확팩 발매가 코 앞이라 그 전에 자리를 잡고 수성해야 한다는 위기감.
2. 감성 RPG를 표방하지만 감성은 느껴지지 않는 게임 시스템들. ( 설정 자체가 진부함; )
3. 여성 유저에게 어필하겠다는데, 실제론 기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닌가;
4. 언뜻 볼 때 개발을 총괄하는 사람이 ( 왠지 ) 게임 많이 안 해 본 사람 같음. 감성 센스가 약간 유치함.




예상 :

경쟁작이 밀고 들어오기 전까지 세를 잘 유지하면 '성공' 까지는 아니어도 망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는 될 듯. 하지만 최근 나오는 게임들의 수준에 비해 너무 초라한 물건이라 비쥬얼도, 게임성도 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는지..

아니마는 소녀형 캐릭터 한 가지뿐이던데, 아마도 추후 캐쉬아이템으로 여러 종류가 판매되지 않을는지.. 헌데 소년형 캐릭터라면 지켜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바람 :

대기업에서 '돈만 부으면 게임이 어느 정도 나와준다' 는 발상은 이제는 제발 버렸으면.. (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스포츠나 레이싱 등에는 적용될 수 있을 듯 하지만, 그 외의 장르에서는 영... )
 게임 그 자체를 논하자면 끝이 없을 텐데, 모든 면에서 평이한 수준입니다. 초반 몰입도는 높지도 낮지도 않고, 크게 짜증스럽게 하는 요소도 없는 편입니다. 액션성이나 타격감은 뛰어나 - ..ㄹ 리가 없지만 - 그 와우조차도 타격감을 논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니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되구요. 배경음악은 꽤나 신경을 쓰려고 노력한 듯 한데 귀에 잘 박히지는 않습니다. 기타 게임 플레이는 리니지2와 와우의 것들이 많이 믹스되어 있어서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진행할 수 있고, 초반 퀘스트의 노가다성이 좀 있습니다. 동네구경의 재미는 적은 편이군요.

 '악' 소리 날 정도로 멋진 게임은 아니지만, 모자랄 것도 없는 게임입니다. 뭔가 굉장한 반응은 기대하면 안 될 거고, 아마 개발중에도 내부적으로 잡은 목표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적당히 즐길 만한 적당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히 이해가 되는 정도가 되겠네요. 그래도 잔뜩 설레발을 쳐 놓고도 마우스를 잡기가 두렵게 만들었던 헉소리 나는 헉슬리나 헬게이트, 열심히 만들고도 이게 뭔가.. 라는 소리가 나오게 했던 썬과 같은 게임들에 비하면 훨씬 알짜인데다 - 그네들처럼 큰 비용을 들이지는 않은 듯 - 그래도 있어야 할 것들은 챙긴 게임인 듯 합니다.

 게임 관련 기업들의 뉴스꺼리가 영 없어서인지, 프리우스와 관련한 뉴스 기사들은 상당한 양이 매일 쏟아져 나오던데, CJI 의 IR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기관에 일하는 지인에게 들은 바로, 본인은 프리우스의 성공을 믿지 않지만, 상당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